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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교정 시기, 정말 서두르는 문제는 따로 있어요

작성일 | 2026.06.16 작성자 | 관리자

 

소아교정 시기, 나이보다 먼저 보아야 할 것

안녕하세요. 바른이앤유치과교정과 이수점 대표원장,
교정과 전문의 이정은입니다.

 

진료를 하다 보면 비슷한 고민으로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떤 분은 "옆집 아이는 벌써 교정을 시작했다는데 우리 아이만 늦는 건 아닐까" 하며 마음을 졸이시고, 다른 분은 "영구치가 다 날 때까지 그냥 두라더라"는 말에 치료를 주저하십니다.

 

저도 두 아이를 키우다 보니 이런 고민이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지금 시작해야 하나요?"라는 물음에 곧장 답을 드리려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한 번 다시 여쭙게 되더군요.

 

"지금 무엇이 가장 걱정되세요?"

 

아이의 교정 시기를 정하는 일은 단순히 나이가 아닙니다. 지금 이 아이에게 손봐 줘야 할 것이 있는지를 들여다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서두를 문제와 기다려도 되는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사실 "빨리 하라"는 말과 "기다리라"는 말은 서로 다른 문제를 두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아이가 자라는 동안에만 손댈 수 있는 문제가 있고, 굳이 어릴 때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문제가 있거든요.

 

전자는 위턱과 아래턱이 자라는 방향이나 폭, 입으로 숨 쉬는 습관처럼 뼈와 기능에 얽힌 문제입니다. 반면 후자는 치아가 조금 삐뚤거나 겹쳐 난 정도의, 자리만 바로잡으면 되는 문제이고요.

 

그러다 보니 같은 "교정"이라는 말 안에 성격이 전혀 다른 두 가지가 섞여 있는 셈입니다. 성장과 맞물린 문제는 때를 놓치면 손대기가 까다로워지지만, 단순히 자리가 어긋난 경우는 영구치가 다 자리 잡은 뒤에 시작해도 크게 늦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몇 살이니 해야 한다"보다 "지금 이 아이에게 자라면서 생기는 문제가 보이는가"를 먼저 살핍니다. 무작정 서두르는 것도, 무턱대고 미루는 것도 답이 아닌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성장기에만 손댈 수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유치와 영구치가 섞여 있는 시기에 하는 교정을 흔히 1차 교정이라고 합니다. 영구치가 다 난 뒤 본격적으로 치아를 가지런히 맞추는 2차 교정과는 목적이 조금 다릅니다. 1차 교정은 이를 줄 세우는 데 목적이 있지 않습니다.

 

좁은 위턱을 넓혀 영구치가 들어설 자리를 미리 만들어 주거나, 아래턱이 너무 나오거나 덜 자라는 흐름을 자라는 힘을 빌려 다독이고, 혀를 내밀거나 입으로 숨 쉬는 것처럼 치열을 밀어내는 버릇을 일찍 바로잡는 데 뜻이 있습니다.

 

이런 손길이 의미를 갖는 건 아이에게 아직 자랄 힘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위턱을 이루는 뼈의 이음새는 성장기가 지나면 단단히 굳어서, 같은 처치라도 시기를 넘기면 같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차 교정이 모든 아이에게 필요한 건 아닙니다. 자라면서 생기는 문제가 보이지 않는다면, 이 시기에 굳이 장치를 다는 일이 아이에게 괜한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제 아이라면 어떻게 할까를 떠올리면, 필요하지 않은 치료를 권하는 일은 더 조심스러워집니다.

 

그래서 첫 검진 시점이 치료보다 중요합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지금 정하실 것은 "교정을 시작할 때"가 아니라 "한번 살펴볼 때"라고 생각합니다. 첫 어금니와 앞니가 나오기 시작하는 만 7세 무렵이 그 기준으로 흔히 권해집니다.

 

이때쯤이면 위아래 이가 어떻게 맞물리는지, 턱이 어느 방향으로 자라는지를 어느 정도 읽을 수 있거든요. 검진을 받는다고 해서 바로 장치를 다는 것도 아닙니다.

 

지금 손봐야 할 것이 있으면 그때 다루고, 없으면 적절한 때까지 함께 지켜보면 됩니다. 오히려 그렇게 지켜보는 편이 나은 경우도 많습니다.

 

이 시기를 가늠하는 데 정작 중요한 건 어떤 장치를 쓰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정확히 들여다보느냐라고 봅니다. 자라는 방향은 치아만 봐서는 알기 어렵고, 뼈와 치아 뿌리, 얼굴의 균형까지 함께 봐야 하니까요. 본원이 3차원 CT와 구강 스캐너, 두부 계측 분석으로 성장과 골격을 함께 살피고 교정과 전문의가 직접 진단하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같은 이유로, 자리가 부족해 보인다고 곧바로 발치를 전제하지는 않습니다. 자라는 동안 턱에 여유를 만들어 주면 영구치를 빼지 않고 풀어 가는 길이 열리는 경우가 적지 않거든요.

 

방배동과 이수역 일대에서 아이 교정을 두고 고민하다 오시는 어머니들을 자주 뵙습니다. 옆집 아이 이야기에 마음이 흔들리는 것도, 같은 부모라 저는 잘 압니다. 그래도 늘 비슷한 말씀을 드리게 됩니다.

 

옆집 아이가 시작한 때에 우리 아이를 맞출 필요는 없다고요. 아이마다 자라는 속도도, 입 속 사정도 다르니까요.

 

마무리하며

아이 교정 시기를 고민하실 때는, 나이라는 숫자에서 한 걸음만 물러서서 봐 주셨으면 합니다. 정작 중요한 건 "지금 몇 살인가"가 아니라 "지금 이 아이에게 자라는 동안에만 손댈 수 있는 무언가가 있는가"이니까요.

 

서두르지도, 미루지도 않고 제때 한 번 들여다보는 것. 같은 아이 키우는 부모로서, 그것이 해 주실 수 있는 가장 든든한 준비라고 생각합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 편하게 여쭤봐 주세요.


바른이앤유치과교정과치과의원 이수점 · 이정은 대표원장

  • 보건복지부 인증 치과교정과 전문의
  •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수석졸업
  •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원 치과교정학 석·박사
  •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교정과 외래교수 / 대한치과교정학회 회원

본 칼럼은 해당 의료기관의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의료법 제56조·제23조 및 동법 시행령을 준수하였습니다. 의료인(해당 병의원)이 주체가 되어 작성되었습니다. 본 내용은 일반적인 의료 정보로, 진단·치료 방향과 비용은 개인의 성장 상태와 구강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상담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교정 치료 중에는 일시적인 통증이나 불편감, 충치·잇몸 질환의 위험, 치근 흡수나 잇몸 퇴축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치료 후 유지장치를 착용하지 않으면 재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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